Swamp라는 음악, 그리고 싱어 송라이터의 계보를 동시에 살펴본다면 Ron Davies는 그 두 개의 공통분모가 가장 이상적으로 일치하는 이름이다. 유명 아티스트들이 그의 노래를 커버하게 되면서 작곡가로서의 명성이 더 높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의 많은 팬들이 인지하고 있고 사랑하고 있는 그의 본 모습은 70년대 초반에 발표한 일련의 솔로 앨범에 있다할 것이다.

특히 1970년에 발표된 데뷔 앨범 Silent Song Through The Land는 Swamp 성향의 여러 미국 SSW의 앨범 중에서도 절대적인 지지를 받았던 역사적인 명작이며, 간단하고 명확하게 설명하기 애매모호한 Swamp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앨범으로서 이 앨범 한 장에 Swamp의 본질이 담겨있다고 이야기해도 과언은 아니다.

David Bowie와 Three Dog Night등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커버했던 그의 대표적인 히트곡 It Ain't Easy로 시작되는 이 음반은 30여분 가까이 이어지는 Ron Davies의 이야기를 차분하고 깊은 여운으로 채워 주는 마지막 곡 Lover And The Loved까지 매 트랙마다 생생하고도 원초적인 에너지가 가득 차올라 듣는 이들을 붙잡고 놔주질 않는다. 거기에 Leon Russell, Mike Deasy, Larry Knechtel, Doug Dillard, Clydie King 등이 참여한 초호화 세션진의 서포트는 가히 완벽이라 칭할만 하다.

분명 Ron Davies의 음악들은 현재 폭넓은 대중들에게 사랑받고 공감받고 있다고는 말하기 힘든 음악이다. 하지만 발매 후 40여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났음에도 Swamp와 싱어 송라이터 계열의 명반으로 꾸준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그 음악에 진실함과 천재성이 동시에 담겨 있다는 방증도 된다. 굳이 Swamp와 싱어 송라이터 같은 복잡한 장르 구분을 떠나서라도, 듣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흔치 않은 힘을 지닌 명반으로 강력 추천한다.

- 게이트폴터 LP 미니어처 사양
- 한정 발매반
- 영문 가사
- OBI 포함

1. It Ain't Easy
2. What Life Must Be Like For Some
3. Change
4. Clown
5. Silent Song Through The Land
6. Yesterday Is All I Want
7. Open Road, The Open Sky
8. Lover And The Lo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