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 Cow - So Cow
판매가 16,000원  할인내역
할인내역 16,000 원
기본할인 3,600 원
판매가 12,400 원
할인가 12,400
적립금 124원
23%
할인쿠폰 바로 할인받는 12.8%쿠폰  
프로모션코드 바로 할인받는 0% - 코드
무이자할부
리스뮤직 무이자 할부행사 X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3~12개월 5만원이상
SNS퍼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싸이월드 마이피플 
배송비 택배50,000원 이상 구매 시 무료
아티스트 So Cow
발매일 2009.09.10
제작사 Pastel Music
레이블 Pastel Music
미디어구분 1CD
Cat.No 820600206271
수량
총 상품금액 12,400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역한류 열풍을 몰고온 스매쉬 힛트넘버 [Moon Guen Young(문근영)]의 그자, 아일랜드발(發) 노이지 인디-파워팝 슈퍼스타 소 카우(So Cow)의 셀프-타이틀 월드 와이드 데뷔작 [So Cow]


Brian Kelly
소 카우(So Cow)가 곧 브라이언 켈리(Brian Kelly)이다. 최근 여러 포탈사이트를 통해 지나가다가 이름만 흘려들은 자들은 한국사람으로 생각했을 수도 있겠고, 몇몇 사람들은 미국사람으로도 알고 있지만 사실은 아일랜드 골웨이 출신이다. 사실 이런 문제는 그의 여권을 슬쩍 보면 해결될 일이겠다만.


현재는 유럽 및 전미 투어를 다니며, 그리고 몇몇 영/미권의 중요 매체들-이를테면 피치포크 미디어(Pitchfork Media)-에서 높은 점수를 얻으면서 화려한 ‘락 스타’의 생활을 영유하고 있지만 이 친구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우리와 함께 있었다. 당신은 그를 학교나 학원에서 봤을 수도 있겠고, 길거리에서, 혹은 클럽에서 연주하는 모습을 봤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 경우에는 클럽에서 연주하는 것을 봤다. 사실 클럽은 아니었다. 벌써 2년 전 얘기가 됐다. 2007년 12월 1일 토요일, 충무로역에 있는 음침한 성전 오재미동의 마지막을 기념하는 자리에-물론 네버롸잇 공연답게 '배신이 기다리고 있는’ 사나이 박승준씨가 오거나이저였다- 뻐킹 불싸조가 공연을 했는데 그에 앞서 어느 새초롬한 외국인 친구가 자기만큼 단아한 댄일렉트로(Danelectro)를 매고 혼자 무대에 나왔다. 모든 곡들은 MR과 함께 진행됐는데 몇몇 트랙들에서는 적절한 안무를 곁들이면서 해줬던 게 기억에 남았다. 사실 나는 졸라 흥선대원군 스타일이라서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 밴드들을 많이는 안 좋아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이 친구의 음악은 달랐다. 일단은 멜로디 지상주위자인 본인의 귀를 사로잡았는데, 트위팝/파워팝을 사랑하는 자들이라면 음악을 들었을 때 아마도 나와 비슷한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아무튼 소 카우님의 공연이 끝나고 잘 봤다고 인사한 이후에는 집에 가서 마이스페이스 페이지를 뒤졌다. 친절하게도 당시 그의 데모를 다운받을 수 있게 해놨는데, 개인적으로는 [Commuting]을 무척 좋아했다. 아쉽게 이 곡은 앨범에는 수록되지 않았지만 고잉 언더그라운드(Going Undergroud)에서 7인치 바이닐로 발매됐다. 아무튼 나는 그래서 이 친구의 방명록에 이 [Commuting]이라는 노래를 오늘 하루 백번은 들은 것 같다고 적어줬다. 댓글이 달렸다. 무려 이모티콘까지 달린 한글이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보통 한국에 있는 포리너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영어를 쓰곤 했는데 이 친구는 적어도 예의는 있었다. 심지어 한국을 떠났을 때는 우리 방명록에 새로 바뀐 대통령의 이름을 지칭하면서 한국이 괜찮게 돌아가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이 사람은 진심으로 걱정하는 거였다.


인터뷰에서 밝힌 대로 ‘소 카우’라는 이름은 한국에서 결정된 것이다. 초등학교에서 시험을 보는 도중 한 아이가 'such'라는 단어를 'so cow'라고 적었는데, 어느 순간 '소'가 영어로 'cow'라는 것을 알게 됐고 한국인들이 충분히 행복하지 못한 기분에 대해 'so-so'라고 표현한 것이 떠오르다가 점점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그의 머릿속을 잠식했다. 그래서 결정된 이름이 바로 소 카우라고 한다.


레코딩작업 이외에도 꾸준히 투어를 진행시켜왔다. 심지어는 미국의 인기 음악 정보 블로그인 브루클린 베건(Brooklyn Vegan)에 그의 전미 투어일정이 올라오기도 했는데, 국가를 초월하는 미친듯한 투어가 계속됐다. 그 와중에 디어후프(Deerhoof)라던가 테드 레오와 약사들(Ted Leo & the Pharmacists), 그리고 댄 디콘(Dan Deacon)과 러브 이즈 올(Love is All), 막시모 파크(Maximo Park) 등의 인기 아티스트들과 공연을 하기도 했다. 아마 대략 400여 밴드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So Cow]
자신의 데뷔 LP의 제목은 셀프 타이틀로 정했다. 시카고에 위치한 틱 택 토탈리(Tic Tac Totally) 레코드에서 릴리즈했는데, 몇몇 보도자료에는 본 앨범을 자신이 이전에 직접 발매한 음반들과 7인치 바이닐의 베스트 음원을 모아놓은 컴필레이션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일단 앨범이 발매됐을 무렵에는 앞서 언급했던 피치포크를 비롯해 워싱턴 포스트, 아이리쉬 타임즈 등의 대형 지면에서 다뤄지기도 했다.


소 카우는 2006년부터 한국에서 레코딩을 시작했다. 친구들에게 악기를 빌리기도 했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터득하면서 콜렉션을 쌓아갔다. 음원들은 핑퐁 사운드에서 주로 녹음됐다. 한국에서 거주하고 음악을 만들다가 휴가기간에는 다시 아일랜드로 돌아가 공연하기도 했다. 소 카우는 자신의 레이블 커버트 베어(Covert Bear) 레코드에서 두 장의 정규앨범을 냈는데, 2007년 작 [These Truly Are End Times]와 2008년도에 발표한 [and I'm Siding With My Captors]가 그것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문근영(Moon Guen Young)과 [Commuting]의 경우 7인치로 릴리즈 됐다.


피치포크는 ‘만일 당신이 젊은 날 불행한 사랑을 경험했다면 이 아일랜드 출신의 재능있는 친구의 노래가 정확히 당신의 감성 코드를 자극할 것’이라며 비교적 높은 점수를 선사했고, 워싱턴 포스트지는 ‘만일 빌리 브랙(Billy Bragg)이 진지하지 않았다면 그와 같았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나만 더 덧붙이자면 아이리쉬 타임즈는 ‘달콤한 스테레오 트릭과 영리한 퍼커션 아이디어를 가진 위대한 모던 기타 뮤직’이라고 평했다. 그냥 저냥 충분히 수긍이 가는 의견들이다.


노래들은 가끔씩 비트 해프닝(Beat Happening)이나 K 레코드의 몇몇 아티스트들을 연상시키게끔 한다. 약간 진지한 듯 보이는 트랙들은 XTC같기도 하고, 와이어(Wire)의 미니멀한 모습들도 쉽게 감지되며, 덜 세속적이고 더 영리한 위저(Weezer) 같기도 하다. 블랙 플랙(Black Flag)의 로고를 이용해 자신의 로고/스티커를 만들기도 했는데 이런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 당연히 펑크적인 기운들 또한 감지된다. 어린시절에는 비틀즈(The Beatles)와 퀸(Queen)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


앨범에 수록된 대부분은 사랑 노래지만 너무 진부하지 않게, 그럭저럭 신선하고 영리하게 주조해냈다. 가사에 대한 얘기를 덧붙이자면 그는 '애매모호함'에 대한 일말의 거부감이 있다고 한다. 운율을 위해서 이 '애매모호함'을 극소량 사용하긴 하지만 자신의 가사에는 장소와 시간, 그리고 컨텍스트와 같은 확실한 요소들에 중점을 둔다고 한다. 콜드플레이(Coldplay)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라는데 그는 [Speed of Lights]의 어중간한 가사를 예로 들면서 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김새는 얘기를 하자면 사실 스매쉬 히트넘버 [문근영]은 온전히 그녀에게 바치는 노래는 아니었다. 곡은 한국의 틴에이지 슈퍼스타인 문근영양의 길거리 핸드폰 광고판 앞에서 무너진 남녀관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자신을 보며 환하게 웃고있는 문근영양의 광고판 앞에서 쓸쓸한 작별을 고하는, 나름 역설적인 서글픔을 가진 셈이다. 피치포크에서는 이런 대목에 대해 '이 얼마나 달콤한 슬픔이냐'고 언급하기도 했다.


[Greetings]는 스스로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는 비통한 러브송이다. 큐어(The Cure)가 좀 더 침착했으면 아마도 이런 류의 노래를 부르지 않았을까 싶다. 노래가 진행되는 2분 만큼은 모든 것이 완벽하다. 혼란스럽지만 독특한 재미를 가진 [So Cow Vs The Future], 그리고 템포가 일정치 않게 휘몰아치는 [League of Impressionable Teens]는 공연장에서 봤을 때 무척 재밌었던 기억이 난다. 후렴구절의 스캣을 따라 해줘야 할 것 같은 [One Hundred Helens], 인트로가 마그네틱 필즈(Magnetic Fields)의 [Famous]와 조이 디비전(Jodivision)의 [Transmission]을 연상시키는 드럼머신으로 시작하는 올겐 중심의 트랙 [Shackleton], 먹먹한 기타톤과 실로폰 소리가 대조를 이루는 마치 좀 더 착한 블랙 플랙의 노래 같은 [Normalcy] 등의 곡들이 순식간에 지나간다.


이미 여느 포탈에서 언급됐듯 [Choh Ah!(좋아!)]와 [Ja Ju Ah Pa Yo(자주 아파요)]는 한글로 이루어진 제목을 가지고 있다. 특히 [자주 아파요]의 경우 노래 전체가 한글가사로 이루어져있어 들으면 아마 대충 무슨 내용인지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비틀즈나 비치 보이즈(Beach Boys)를 비롯한 수많은 뮤지션들의 노래 제목을 가지고 장난친 [Ping Pong Rock] 또한 흥미진진하다. 역시 스캣 부분을 따라 해줘야 할 것 같은 중독성 있는 트랙 [I'm Siding With My Captors], 그리고 자신이 해야할 것, 그리고 아직 하지 못했던 것들을 나열하는 어쿠스틱 포크 트랙 [To Do List]를 끝으로 이 판타스틱 로-파이 여정이 마무리된다.


Non-Amature's Introduction
소 카우는 이 한 장으로 인디 파워팝 메시아가 됐다. 사실 그가 이전에 냈던 앨범들에서도 충분히 재능을 읽을 수 있었는데, 이 긍정적인 기운은 비로소 좀 더 명확해졌다. 음악들은 사랑스럽고 어딘가 애수가 감돌고있다. 훅을 만드는데 재능 또한 놀랍다.


누군가는 소 카우의 음악이 가이디드 바이 보이시즈(Guided by Voices)가 코넬리우스(Cornelius)를 만난 형태의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소 카우는 한국에 머물면서 '아시아적'인 음악적 영향을 딱히 받은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아일랜드와 한국 둘 중 어느 국가가 더 자신의 음악을 더 잘 받아들이는 것 같냐는 질문에는 언어적인 문제 때문에 아일랜드에서 더 잘 수용되고 있지만 공연에 있어서는 한국 관객들이 집중력 있는 관람형태를 가지고 있다고 답하기도 했다. 현명한 답변이다.


그의 음악을 듣고 한국적이냐 아니냐를 논하는 것이 무의미한 일이 될 수도 있다. 한국 가사로 이루어진 곡이 있으며, 한국적인 배경-이를테면 [문근영] 같은 것-을 깔고 가는 곡들도 있지만 결국 이것은 타인의 시선이다. 곡들은 한국을 비롯한 다른 여러 나라에서 만들어졌고 그 여러 곳에서 만들어진 곡들이 모여 결국 이 풀 랭쓰 앨범이 완성된 것이다. 한 아일랜드 청년의 눈에 비춰진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이 지구상에서 벌어지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담아낸 앨범이라는 표현이 비교적 정확할 것이다. 젊은 날 영화촬영을 위해 오랫동안 한국에 체류했던 성룡(成龍)처럼 꾸준히 한국을 방문했으면 좋겠는데 그의 일정이 어떻게 될런지는 아직 미지수다.


최근 그가 공개한 자신의 플레이리스트에는 타이엡(Tyevk), 섀넌 앤 더 클램스(Shannon and the Clams), 그리고 한국의 피기비츠5(Pigibits5)가 있었다. 취향이 비슷하면 한번씩 체크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특히 한국밴드는-.


이미 [문근영]에 매혹됐던 청자들은 소 카우의 다른 노래들 또한 충분히 매력적으로 느낄 것이며, 혹은 [문근영]에서 시큰둥 했던 사람들도 오히려 다른 곡들에서 새로운 매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가 강사로 있었을 때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라던가 당시 같이 레코딩 작업을 했던 분들, 혹은 나처럼 공연을 지켜봤던 사람들에게는 본 음반이 훌륭한 기념, 그 이상이 될 것임에 틀림없다. 사실 그가 한국에 있었을 당시에 만들었던 음반들은 공연장에서만 소량으로 팔았는데, 내 경우에는 박승준씨가 주신 카피를 한 장 가지고 있다.


컴퓨터로 인해 펑크와 팝이 점점 더 본질적인 DIY 작법에 근접해가고 그에 담긴 내용물들 또한 점점 개인적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한 장임에 틀림없다. 그는 인터뷰에서 ‘죽을 때까지 매년 한 장씩 앨범을 만들 것이며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다행이다. 그의 DIY 작법대로 만든다면 충분히 가능한 얘기다. 개인의 영역/공간이 늘어나는 만큼 확실히 세상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 같다.


소 카우의 앨범을 들으면서 언어를 초월하는 신선함, 그리고 날카로운 위트를 느끼는 것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남녀상열지사에 관심이 많고 지나치게 젠체하지 않는 점잖은 성격의 소유자라면, 게다가 3분 넘어가는 노래를 싫어하는 당신이라면 이것은 150퍼센트 당신을 위한 앨범이다.


한상철 (불싸조 http://myspace.com/bulssazo)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1. Casablanca
2. Moon Geun Young
3. Greetings
4. So Cow Vs The Future
5. League Of Impressionable Teens
6. Outskirts
7. One Hundred Helens
8. Halcyon Days
9. Oh For Fucks Sakes
10. Exclamation Mark
11. Shackleton
12. Ja Ju Ah Pa Yo
13. Normalcy
14. Bat Toes
15. Choh Ah!
16. Ping Pong Rock
17. I'm Siding With My Captors
18. To Do List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