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vin Rudolf(케빈 루돌프) - In The City

12살에 처음으로 기타를 쥔 이래로 릴 킴, 블랙 아이드 피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넬리 퍼타도 등 수많은 뮤지션들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며 연주자이자 프로듀서로 5년여간 동안 실력을 다져온 케빈 루돌프!

록 스피리트에 다양한 음악의 흥취를 더하는 진정한 하이브리드를 담은 데뷔 앨범으로 전세계 음악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다!

릴 웨인이 작곡에 힘을 실어주고, 랩 보컬에도 참여하며 캐나다 차트 1위, 빌보드 싱글 차트 톱 5에 입성한 첫 싱글 Let it Rock, Rick Ross 피쳐링의 두 번째 싱글 Welcome To The World, 'CSI:뉴욕'편 삽입곡, N.Y.C ft. Nas 등 총 12곡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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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스피리트에 다양한 음악의 흥취를 더하는 무서운 신예
케빈 루돌프(Kevin Rudolf)의 [ In The City ]

나날이 진화하고 변화하는 뮤직 비즈니스에서 하이브리드(hybrid)라는 용어는 더 이상 신선하게 느껴지지도 않는 말이 되었다. 이미 많은 장르의 음악들이 서로의 장점을 취한 채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링킨 파크(Linkin Park)가 록 음악에 화려한 디제잉이 섞인 음악을 들고 처음 등장했을 때의 충격은 이미 경험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지만, 2008년 레코딩 아티스트로서 새로운 발을 내딛은 케빈 루돌프의 데뷔 앨범 [In The City]는 그에 비견할 만한 ‘진정한 하이브리드’의 깊은 맛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무시무시할 정도로 장르간의 벽을 완벽하게 무너뜨렸다는 평을 듣는 케빈 루돌프는 뉴욕에서 태어나 가수였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으며 음악에 귀와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그는 어머니 덕분에 뉴욕과 마이애미의 나이트클럽에서는 잘 알려진 얼굴이었고, 12살에 처음으로 기타를 쥐어본 이래로 수많은 밴드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섭렵하며 ‘될성부른 떡잎’으로 인정 받았다. 혼자서 기타를 연주하고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이용해 여러 장르를 섞은 실험을 게을리 하지 않았던 그에게 처음으로 찾아온 기회는 바로 엔지니어 지미 더글라스(Jimmy Douglass)를 만난 것이었다. 지미 더글라스의 도움으로 평소 그의 우상이었던 팀발랜드(Timbaland)를 만나게 된 케빈 루돌프는 그저 레코딩 작업을 구경만 할 계획이었으나 급하게 기타리스트를 필요로 했던 팀발랜드의 요구로 세션에 참여를 하게 되었고, 릴 킴(Lil’ Kim)의 2003년 히트 싱글 ‘The Jump Off’가 그렇게 그의 데뷔작이 되어주었다. 머지않아 케빈 루돌프의 장르를 아우르는 프로듀싱 감각과 기타 실력은 주변에 알려졌고, 블랙 아이드 피스(The Black-Eyed Peas),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 넬리 퍼타도(Nelly Furtado), 데이비드 배너(David Banner) 등의 앨범에 참여하면서 그의 주가는 순식간에 치솟았다. 한편 영화 <내겐 너무 아찔한 그녀 (Girl Next Door)>의 사운드트랙에 ‘Maybe You're Gone’을 삽입하며 공식적으로 시작한 그의 레코딩 아티스트로서의 경력은 2008년 여름에 발표한 ‘Let It Rock’으로 정점에 오르게 된다.
2008년에 앨범 [Tha Carter III]와 싱글 ‘Lollipop’이 모두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오르며 명실상부 ‘2008년의 아티스트’로 인정 받은 릴 웨인(Lil Wayne)이 작곡에 힘을 실어주고 랩 보컬에도 참여한 ‘Let it Rock’은 2008년 10월 18일 빌보드 싱글 차트 톱 5에 드는 기염을 토했고, 지금까지 200만 건을 훌쩍 넘기는 유료 다운로드를 기록할 정도로 식지 않은 인기를 보여주고 있어 소속사 사장님이기도 한 릴 웨인을 기쁘게 하고 있다. 링킨 파크와 제이-지(Jay-Z)의 협연을 떠올리게 할 정도로 강한 비트의 록 멜로디에 착 달라붙는 랩 보컬이 완벽한 화음을 보여주고 있는 ‘Let It Rock’은 중독성 만점의 후렴구 덕분에 해가 바뀌며 다시 순위가 치솟는 이변을 보이면서 2009년 1월 24일자 빌보드 싱글 차트 8위에 오르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앨범의 포문을 여는 타이틀 트랙 ‘In The City’는 록 키드로서 케빈 루돌프의 정체성을 아낌없이 드러내는 곡으로 보코더를 사용하여 변형된 목소리에 기타 리프가 거칠게 얹혀져 그의 음악적인 소양이 록에 바탕을 두고 있음을 보여주면서도 프로그래밍이나 댄서블한 멜로디의 감을 통해 그가 [In The City] 앨범을 통해 하고 있는 흥미로운 시도를 읽을 수 있게 한다. 한편 라틴 기타를 메인으로 사용하여 짙은 애수를 드러내고 있는 ‘I Song’은 케빈 루돌프의 로맨틱한 감성을 경험할 수 있고, 짧지만 강렬한 ‘Livin’ It Up’은 후에 캠페인 송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싶을 정도로 흥겨운 멜로디와 폭발적인 에너지를 보여주고 있다.
[In The City]라는 앨범 이름과 가장 잘 어울리는 래퍼임이 분명한 뉴욕 출신의 수퍼스타 나스(Nas)가 예의 날카로운 랩을 들려주는 ‘N.Y.C’는 美CBS 방송국의 인기 시리즈 <CSI: 뉴욕>편에 삽입되며 이미 음악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곡으로 록과 힙합이라는 생경한 조합을 환상적으로 일구어내고 있어 후에 싱글 커트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할 수 있겠다. 다소 장난스럽게 완성된 소품 ‘No Way Out’과 케빈 루돌프가 우수에 찬 목소리로 상처 받은 마음을 노래하는 ‘Scarred’는 앨범의 구석구석을 확실하게 메우며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또한 2008년 소포모어 앨범 [Trilla]로 빌보드 앨범 차트 정상에 오르며 큰 인기를 누린 마이애미 출신의 래퍼 릭 로스(Rick Ross)가 랩 피쳐링으로 참여한 ‘Welcome To The World’는 두 번째 싱글로 확정된 곡으로 댄서블한 멜로디에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가사와 절제된 릭 로스의 랩이 더해져 ‘Let It Rock’을 뛰어넘는 인기몰이가 예상된다. 앨범 내에서 프로그래밍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트랙인 ‘Coffee & Donuts’는 단순한 패턴이 반복되면서 자동 발생적인 그루브를 만들어내고 있고, 드럼이 주도적으로 리듬을 이끄는 ‘Gimme A Sign’은 충만한 록 스피리트를 내뿜는다. 한편 ‘She Can Get It’과 같은 트랙은 곡의 진행 방식에서 바로 넵튠스(The Neptunes)의 냄새를 맡을 수 있는 곡인데, 채드 휴고(Chad Hugo)가 케빈 루돌프와 함께 작곡/프로듀스를 맡아서 자칫 늘어질 수도 있었던 앨범의 후반부를 팽팽하게 당기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다. 케빈 루돌프의 섬세한 면을 확인할 수 있는 ‘Great Escape’는 [In The City] 앨범의 마지막을 부드럽게 마무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강한 편곡과 비트에 다소 가려져있었던 그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어 후에 보다 더 록 베이스의 앨범을 내놓았을 때 충분한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분명히 들을만한 앨범이고 케빈 루돌프가 지닌 다양한 음악의 스펙트럼을 유감없이 펼쳐놓았지만 [In The City]앨범의 제일 가는 의미는 그가 추후 뮤직 비즈니스의 중심에 우뚝 설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에 가까울 듯 싶다. 모든 트랙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작품성을 함양하고 있지만 곡들 사이에 차별성을 쌓는 작업들이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찾는 시간들이 더해진다면 이미 연주자/프로듀서로서 만만치 않은 경력을 가지고 있는 그의 성장은 실로 눈부신 것임이 분명하니 말이다. 여하튼 다양한 음악들이 케빈 루돌프라는 아티스트에게 우수한 지분을 기꺼이 내어주어 완성된 [In The City]는 음악적인 편향이 심한 사람들까지도 높은 수준의 만족을 보여줄 것이 분명한, 귀가 즐거운 앨범임에는 어느 누구도 이견을 제시하기는 힘들 것이다.
글: 장민경(프리랜서) 

 

1. In The City
2. Let It Rock (Ft. Lil Wayne)
3. I Song
4. Livin It Up
5. N.Y.C. (Ft. Nas)
6. No Way Out
7. Scarred
8. Welcome To The World Ft. Rick Ross
9. Coffee And Donuts
10. She Can Get It
11. Gimme A Sign
12. Great Esca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