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의 두 일본인 멤버인 유이치와 코지가 본국에서 활동하는 밴드 도기백으로 돌아가고, 공백기간 동안 국내에 홀로 남아 솔로의 방향을 모색하던 고재근의 첫 번째 앨범. 전형적인 Y2K 분위기의 'Never Again'나 그룹 이브를 느끼게 하는 '아파요'와 같은 곡도 있지만, 록을 들려주었던 밴드의 포맷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발라드 주자로서 위상을 드러낸 이번 앨범은 2장의 CD에 노래와 시를 담아 히트곡으로 나머지 한 장을 채운 기존 가수들의 모범을 답습하고 있다. 'She'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일견 애처로워 보이고 솔로 앨범이라고 해서 그룹과 별다른 특색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그는 이제 막 뛰어든 무명의 예비스타들보다는 훨씬 나은 조건에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압박보다는 솔로로 인지도를 확산시키는 것이 관건이다. 여름을 발라드로 돌파하긴 쉽지 않지만, 오래 할 수 있는 끈기와 애정만 있다면 조급함으로 괴로워하던 신인 시절은 보상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CD-1]
1. Please
2. Only
3. She
4. 약속
5. Never Again
6. 다시 세상으로
7. 널 버린 이유
8. 아파요
9. 그녀를 보내며
10. 미련
11. Long Vacation
12. 마지막 선택
13. 이기적인 사랑

[CD-2]
1. 아직 어둠속에 떨고 있습니다 (시낭송)
2. 그런 것이 사랑이란다
3. 나는 너로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4. 이젠 슬픈 너를 보낸다
5. 이젠 당신을 지우려 합니다
6. 사랑을 하면서도 사랑밖에 서 있었다
7. 스쳐간 그 사랑
8. 나를 태운 지하털은 너에게로 향했다
9. 당신의 숨겨진 사랑이었습니다
10. 당신은 이미 나에게 없었습니다
11. 떠났지만 남은 사랑
12. 새장속에 갇힌 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