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엄청난 찬사를 받으며 데뷔한 이탈리아 출신의 밴드 랩소디. 지금은 베이시스트를 보강하여 5인조로 활동하고 있지만, 이 앨범 발매 당시에는 4인조였다. 이들의 음악은 헬로윈류의 멜로딕 스피드메틀을 바탕으로 다양한 진보적인 요소들을 첨가한 음악이다. 하지만 이들을 단순히 스피드메틀이라고 부르기엔 이 앨범은 너무나도 아깝다. 더구나 이 앨범은 데뷔앨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높은 완성도를 지니고 있다.
같은 이탈리아 프로그레시브 매틀 그룹인 LABYRINTH출신의 FABIO LIONE이 보컬을 맡고 있으며, 클래식을 전공한 기타리스트 LUCA TURILLI와 키보디스트 ALEX STAROPOLI 이 두사람이 밴드의 핵심을 맡고 있다. 알가로드라는 전설상의 대륙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주제로 한 컨셉트 앨범인데, 자세한 이야기는 재킷에 영어로 설명되어 있다. 엉성하게 그려진(?) 알가로드의 지도와 함께. 전체 내용은 위기에 빠진 알가로드를 구하기 위해 모험을 떠나는 '얼음의 전사'의 이야기이다. 하지만 그 이야기가 아직 끝나지 않고 다음 앨범으로 이어지고 있어 이들의 음악에 빠진 사람은 2집을 사지 않을 수 없게 한다.
내용의 전개와 더불어 앨범 전체가 완벽한 기승전결의 묘를 보여주는 본작은 컨셉트 앨범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앨범이 아닐까 싶다. 앨범 전체의 포문을 여는 육중한 중창단의 화음과, 밴드와 함께 연주하며 완벽에 가까운 하모니를 들려주는 현악 4중주단의 연주. 이 앨범은 메틀과 클래식의 아름다운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연주력은 물론 작곡, 구성, 오케스트레이션, 멜로디, 줄거리, 드라마틱, 화려함, 다양함, 심지어는 재킷의 아트웍까지 어느것하나 맘에 안드는것이 없을정도로 이들의 음악은 광활하면서도 웅장한 중세의 기사와 고성이 등장하는 전쟁영화를 감상하는 것 같은 화려함을 보여준다. (만화 '베르세르크'의 사운드트랙으로 사용하면 적격일듯) 그야말로 말이 필요없는, 음악을 들으며 진정한 감동을 맛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무조건 사서 일단 들어보라. 절대 후회하지 않는 앨범이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1. Ira Tenax
2. Warrior Of Ice
3. Rage Of The Winter
4. Forest Of Unicorns
5. Flames Of Revenge
6. Virgin Skies
7. Land Of Immortals
8. Echoes Of Tragedy
9. Lord Of The Thunder
10. Legendary Tal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