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지의 팬들 사이에서 거의 우상으로 군림하는, 콘서트마다 매진을 기록하고 놀라운 판매량으로 차트의 상위권에 오르며 유럽의 거의 모든 중요한 메탈 페스티벌에서 전율적인 연주를 펼쳐 보인 이탈리아의 그룹 랩소디. 이들은 전작들인 [Legendary Tales]('97)와 [Symphony Of Enchanted Lands]('98), [Dawn Of Victory](2000), 그리고 지난가을에 발매된 특가 앨범 [Rain Of A Thousand Flames]를 통해 '할리우드 메탈'이라는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스타일을 창조해내어 세계의 팬들을 열광시켰다.

그들의 네 번째 정규 앨범인 [Power Of The Dragonflame]은 흥미로운 '에메랄드 검 이야기(Emerald Sword Saga)'의 결말을 이루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에게 친숙한 여러 이름들이 이 앨범에 참여했다. 볼프스버그의 '게이트' 스튜디오에서 (헤븐스 게이트Heaven's Gate와 버고Virgo로 잘 알려진) 사샤 패스Sascha Paeth와 미로Miro에 의해 제작되었는데, 이들은 초창기부터 랩소디와 함께 해온 인물들이다.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라인업을 이루는 루카 투릴리Luca Turilli(기타)와 알레산드로 스타로폴리Alessandro Staropoli(키보드), 파비오 리오네Fabio Lione(보컬)와 알렉스 홀츠워스Alex Holzwarth(드럼)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그들이 헤비하고 빠르며 공격적일 뿐만 아니라 서사적이고 교향악적인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섬세한 인트로 'In Tenebris'가 지나면 'Knightrider Of Doom'이나 'The March Of The Swordmaster', 'Steelgods Of The Last Apocalypse' 등 흥미진진한 곡들이 펼쳐지는데, 마침내 끝 곡으로 수록된 19분의 대곡 'Gargoyles, Angels Of Darkness'로 절정을 이룬다. 조용한 어쿠스틱 기타의 서막으로 시작하여 전형적인 랩소디 풍으로 감정을 고조시키는 이 곡에서 보컬리스트 파비오 리오네는 풍부한 감성의 목소리로 탁월한 극적 효과를 더해준다. 빼어난 리듬 감각과 서사적인 구성력, 그리고 멋진 코러스 등의 완벽한 조화로 밴드의 모든 역량을 표출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이 앨범은 '에메랄드 검 이야기'의 결말을 이룬다. "스타일이 진행될수록 마치 1997년 우리가 데뷔할 때부터 전개되어온 그림의 조각을 완성해 가는 기분이었다." 새 앨범에 대한 루카 투릴리의 언급이다. "우리는 엄청난 영감으로부터 차용한 아이디어들을 사용할 수 있었다. 때문에 앨범의 길이는 60분을 초과할 수밖에 없었다." 이 앨범에서도 역시 랩소디는 클래식 합창단과, 바이올린이나 플루트 등을 포함한 클래식 앙상블을 기용했다. 완전히 이탈리아어로 불리는 곡도 포함한다. "'Lamento Eroico'는 우리가 모국어로만 표현할 수 있는 노랫말을 담은 아주 시적인 작품이다." 루카는 앨범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인 이 곡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앨범을 돋보이게 하는 것 중 하나로 이전의 두 앨범들에서 함께 작업했던 마크 클리너트Marc Klinnert의 커버 아트를 손꼽지 않을 수 없다.

1. In Tenebris
2. Knightrider Of Doom
3. Power Of The Dragonflame
4. The March Of The Swordmaster
5. When Demons Awake
6. Agony Is My Name
7. Lamento Eroico
8. Steelgods Of The Last Apocalypse
9. The Pride Of The Tyrant
10. Gargoyles, Angels Of Dark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