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적해서그런지 (Juckjuck Grunz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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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스트 적적해서그런지 (Juckjuck Grunzie)
발매일 2013.10.31
제작사 Mirrorball Music
레이블 Mirrorball Music
미디어구분 1CD
Cat.No 8809373223212
수량
총 상품금액 11,000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낯선 공간감과 색채감을 구현하는 몽환적 노이즈”
적적해서 그런지(Juckjuck Grunzie)의 [Psycho](2013)
과거의 유산과 현재성을 동시에 포착한 영리한 록 사운드

밴드를 처음 알게 된 것이 2010년경이었다. 1년 후 우연히 EP를 구입했고, 살짝 좋아했던 기억이 났다. 그러나 약간의 주저함과 망설임 속에 탄생했던 음반 [싸운드체킹](2011)은 하마터면 빛을 보지 못할 뻔했다. 멤버들이 이보다 더 내실 있고 풍성한 음반을 내고 싶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그때보다 시간이 더 흘렀다. 그리고 여기 [Psycho]가 태어났다. 이 음반은 그들의 첫 풀렝쓰 음반이기도 하지만 사운드의 완결을 선포하는 음반으로 기록되어야 마땅하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가 있다. 단순히 사운드의 질감이 달라졌기 때문만이 아니다. 물론 밴드의 음악은 포스트-펑크에서 아트 펑크, 포스트 록 등으로 뿌리를 뻗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장르적 감별보다 더 중요했던 것은 과거와 현재 중 어느 시제도 놓치지 않으려는 이들의 태도로부터 기인했다. 주지하다시피 현재를 포착하는 것은 당대 예술가의 당연한 의무이며, 동시에 과거를 돌아보는 것은 단순한 직관주의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편이 된다. 이들이 두 시제를 동시에 잡아냈다는 데 대한 의구심은 없다. 첫 곡이자 타이틀곡 ‘Psycho’만 들어봐도 명백해진다. 인디 씬의 독보적 기타리스트 함지혜의 연주는 도어스(The Doors)를 비롯한 클래식 록 밴드들의 장대한 영향권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개성적인 노이즈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다. 여기에 의도적인 불편함과 계산적인 일그러뜨림을 통해 퍼포먼스의 한 페이지를 쓰고 있는 이아름의 보컬이 어우러져 하나의 정경을 그려낸다. 끝으로 베이스 붕과 드럼 박근창의 든든한 지지가 덧붙여져 음표들이 생산되면 ‘낯선 공간감과 짙은 색채감’으로 둘러싸인 특유의 사운드가 만들어진다. 

강렬한 성향의 트랙으로 들어가면 이러한 특징은 더 명징하게 나타난다. 전설적인 하드코어 밴드 데드 케네디스(Dead Kennedys)의 버전을 두 배 이상으로 늘여놓은 리메이크 넘버 ‘Too Drunk To Fuck’, 보리스(Boris)의 장기인 드론 메탈을 비밀병기로 첨가한 듯한 ‘콘크리트 정글’에서 확인되는 바는 유사 계열의 국내밴드들이 구사하지 못했던 미학이다. 일상의 평온한 고요를 부숴버릴 듯 밀어붙이는 시니컬한 노이즈와 숱한 변칙을 통해 완성해내는 리프는 괴이한 서정미를 피워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다. 어느새 장르의 벽을 넘은 노이즈는 이제 또 다른 곳을 향해 이동한다.

또 하나의 키워드는 ‘꿈’이다. 이 단어가 앨범에 수록된 몇몇 곡들과 연관되어 있기도 하지만, 음반을 끝까지 플레이할수록 ‘몽환적’, ‘최면적’이라는 수사를 간과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확실히 ‘Meth-odd’, ‘Walking In A Dream’ 등을 들으면서 도취되지 않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 근방에서 우리는 창작자의 상상과 감상자의 몽상이 결합되는 체험을 하게 되는데, 그것을 모든 좋은 음악에 공통적으로 내재된 유전자라고 일컬어도 그다지 틀린 말은 아니다. 옹호까지는 하지 못할 사람들도 지지할 수는 있을 정도로 이들의 음악은 묘한 설득력을 갖추고 있다.

“남들이 하지 않는 음악을 제대로 해보고 싶다.” 이번 음반을 발매하고 만난 자리에서 이들은 이런 결의를 밝힌 바 있다. 이미 이 글을 통해 나는 이들의 소망에 대한 답변을 대신했다. 한 마디만 더 하자면 필히 이들의 라이브를 관람하길 바란다. 음반만큼 공연이 좋은 밴드는, 혹은 음반을 뛰어넘는 실제연주를 하는 팀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어쩌면 한국 노이즈 록의 계보는 여기 이 밴드, 적적해서 그런지로부터 다시 쓰여야 할지도 모른다.

글. 이경준 (대중음악평론가,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

음반정보 트랙정보 상품후기
1. PSYCHO
2. Too drunk to fuck (Dead Kennedys cover)
3. Concrete jungle
4. Meth-odd
5. Walking in a dream
6. 아
7. 꿈같은 꿈
8. Kuruucrew
9. Meth-odd (HANANIM Remix by psycob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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